6-1

상담하고 싶어요

작성자
주**
작성일
2017-10-31 00:04
조회
574
안녕하세요 고등학교 2학년인데요~
저는 중2때부터 좁은 곳에만 가면 불안하고 답답하고 숨이 막혀서 너무 힘듭니다.
그냥 좀 지내다 보면 나아지겠지 했는데 고등학교와서는 점점 악화되는 느낌이에요.
요즘은 자꾸 심해져서 엘리베이터도 못 타겠고, 칸막이 있는 독서실도 가기 힘듭니다.
나중에 성인이 되어 사회 생활하는데 지장이 있을까봐 너무 걱정이 되는데,
이게 폐쇄공포증인 건 지 그 원인이나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지 문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체 1
  • 2017-10-31 13:27
    사연 잘 읽어 봤습니다.
    물론 상세한 상담을 해 봐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겠지만, 문의주신 내용으로
    보면, 폐소공포증에 해당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우선 그러한 증상이 생기는 이유를 보면, 진화론적인 설명이 가능합니다.
    현대인의 선조인 원시인은 맹수나 악천후 등 위험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대개 동굴에 들어가 살았습니다. 그런데, 산불, 홍수, 산사태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동굴 안이 매우 위험해지고, 동굴에서 생활하던 원시인 중 이러한
    긴급한 상황을 빨리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은 연기나 냄새에 예민하거나
    산소가 부족한 걸 타인보다 먼저 감지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원시인들 중 위와 같이 위험을 피할 정도로 예민한 사람들이 생존
    가능하였을 것으로 볼 수 있고, 이런 원시인들이 현대인의 조상이 되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현대 사회는 원시 시대보다 물리적으로 훨씬 안전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몸에 대해 유해한 신호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위험 센서가
    뇌에 탑재된 채로 진화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선 이 센서가 과민하게 작동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이와 같이 다른 사람보다 센서가 예민하여 마치 고장난 화재경보기가 잘못 작동
    하듯이 오작동하는 경우가 빈번해지면 “폐소공포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 해결을 위해선 일단 본인이 주변 환경에 대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생각을 상기하면서 공포 및 불안 같은 정신 증상과 호흡곤란
    등 신체 증상 간의 연결고리를 완화해주는 연습을 상상으로 자주 해 보는 게
    좋겠습니다.
    만약 점차 증상이 심화되거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초래된다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를 내원하셔서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행동치료를 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