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여쭙고 싶네요

작성자
이**
작성일
2015-09-25 21:12
조회
715
바쁘시겠지만 답변 부탁드립니다.
7년전쯤 대학병원애서 저희 아버지가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그 당시 정신분열증이 뭔지도 몰라 아버지의 증상을 그저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고
증상이 심해진 다음에야 친척들과 상의해 의정부 소재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을 시켰습니다.
그때는 본인이 완강하게 퇴원 요구를 하셔서 2주정도만 입원했었습니다..
계속 약먹고 멍하게 있다 주무시고.. 병원에서의 일과는 그게 다였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여쭈어 봐도 귀찮아 하시는듯 잘 설명해 주시지 않으셨고...
약만 먹이는 거면 집에서도 할 수 있겠다 싶어 2주만에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병에 대해 무지했던 탓이였죠.. ㅠㅠ
정신분열증 환자는 자신이 병이라는 것 조차 인지하지 못한다는걸 몰랐습니다.
결국 지금은 더 심해지셨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가짜다, 내가 생체실험을 당하고 있다는 등 모든 정신분열 증상을 다 가지고 계신듯 합니다.
돈이 많다고 생각하시니까 여기저기 재산 탕진도 많이 하셨고 경찰서에 가족 신고하기는 한두번도 아닙니다.
여기저기 검색해봐도 강제입원이 좋다 나쁘다.. 의견이 분분해 입원을 미루고 미뤘는데...
어떤 글에서 방치는 더 나쁜거라고 하는 글을 읽고 다시 입원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삶의 질은 병이 발병하고 현재까지 점점 나빠지고 있고, 가족들이 받는 고통도 더 커지고 있네요...
근데 처음 강제 입원치료 시 느꼈던 불신과 입원 후 그 기억까지 병적인 증상이 되어버린 아버지의 상태를
보니 과연 입원이 괜찮은 선택인가... 자식으로서 너무 고민이 됩니다.

어떤 선택이 아버지를 위한 최선인가요?
정말 이 병은 주변에 물어볼 수도 없고.. 편견도 너무 심해... 진짜 너무 슬프고 답답한 병인것 같습니다.
입원.. 진짜 괜찮을까요?
입원시 이뤄지는 치료단계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너무 알고싶습니다.
전체 1
  • 2015-09-30 10:40
    네 안녕하세요.
    아버님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아버님의 진단이 정신분열병(현재는 조현병으로 공식적인 용어가 바뀌었습니다.)이 맞다는 전제하에서 설명을 드리면,

    조현병의 큰 특징은 만성질환이라는 것과 치료하지 않고 오래 방치할 경우 치매처럼 인지기능이 서서히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말씀하신 증상으로 판단할 때, 강제로라도 입원을 시키셔서 치료를 받도록 하시는게 좋겠습니다.
    물론 자진해서 치료를 받으실 수 있으면 최선이겠지만, 많은 조현병 환자들은 자신의 문제를 인지하는(이를 병식이라고 합니다)
    기능도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치료를 받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흔하지 않습니다.

    강제입원에 따른 상처때문에 더 큰 문제가 생겼다면, 거꾸로 그게 자신을 위한 일인데도 그게 더 큰 문제가 될만큼 아버님에게
    기존에 어떤 문제(아마도 조현병으로 인한)가 심각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뜻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입원 치료를 해서 증상이 많이 호전되더라도, 입원치료만으로 끝나지는 않으며, 상당히 장기적으로 외래에서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입원 후의 치료는, 가장 기본적으로는 약물치료가 최우선입니다. 병의 원인으로 뇌신경의 호르몬 불균형이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교정해 줄 약물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그외에 주치의 상담이나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병과 문제를 이해
    하는데 도움을 받으실 수가 있습니다.

    많이 힘드시겠지만, 아버님 본인을 위해서라도 가족들이 용기과 결단을 내리시는게 좋으리가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