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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질문 드릴게요

작성자
남**
작성일
2016-01-09 13:48
조회
770
안녕하세요 답답한 심정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조현병을 앓은지 10년 이상 된 오빠가 있는데 병원에서 준 약을 계속 먹고
있지만 증상이 자꾸 재발하게 됩니다.
입원하고 나오면 좋아지긴 하지만, 한두달도 안가서 증상이 또 재발해서
다시 입원하고 퇴원하고...또 재발해서 입원, 퇴원을 반복하고 있어요..
약을 꾸준히 먹는데도 자꾸 재발 됩니다.

다음 몇가지 질문에 답해 주시면 너무 고맙겠습니다.

1.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하루도 안빼먹고 꾸준히 성실히 먹는데도 재발하는 경우가 있나요? 이유가 뭘까요?
2. 담배, 술이나 커피가 약효를 떨어뜨리나요?
3. 처방해준 약이 효과도 없고 재발, 입원만 계속 반복하는데 병원을 바꾸는게 좋을까요?
4.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을 의심하고 공격적으로 나오는 상황은 어떻게 대처하는게 좋을까요?
(오빠가 증상이 재발할 때마다 저를 의심하고 저더러 꿍꿍이가 있을 거라는둥 온갖 망상과 의심을 품으며 공격해 옵니다)
전체 1
  • 2016-01-11 13:33
    안녕하세요.
    환우분의 가족으로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몇가지 질문에 각각 답변드려보자면

    1. 정기적으로 약물 복용 시 약물을 복용하지 않을 때보다는 물론 재발 위험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약물 복용 중에도 여러가지 상황(특히 환자가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일 때...)에 처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한편, 정말로 약물을 잘 드시고 있는지도 확인해 보셔야 하겠습니다. 환자에 따라 잘 먹고 있다고 하면서 그냥 약을 버리고 먹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만일 꾸준히 정말로 드시고 있는데도 재발이 반복된다면, 약물 용량 조절이 필요하거나 다른 약물의 추가처방이 필요한 경우일 수 있습니다. 환자가 외래에 스스로 가셔서 주치의에게 정확하게 자기보고를 하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외래에 가면 약물이 증량될까봐 무조건 '잘 지낸다, 아무 문제 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2. 알코올은 그 자체로 정신증적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판단력을 저하시켜 약물 복용 등 환자에게 필수적인 자기관리기능 또한 저하시킵니다. 또한 알코올과 약물을 함께 복용하면 진정효과가 배가되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흡연은 항정신병약물의 혈중농도를 저하시켜 약물의 필요용량을 더 늘려야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청이 심할 환자들이 흡연량이 많은 경향이 있는데 이는 니코틴이 환청 등의 증상을 경감하는 효과가 어느 정도 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러나 건강문제를 고려하면 크게 득이 없어보입니다. 카페인 섭취도 과도할 경우 수면을 저해하여 증상악화에 기여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3. 일단 오랫동안 함께 해온 담당주치의에게 위의 여러가지 상황에 대한 고려와 함께 상담하시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환자나 보호자가 담당치료진에 대해 더이상 신뢰를 하지못하고 치료적 관계형성이 어려우시다면 병원을 바꾸어 보는 것도 한 방법일 수는 있겠습니다.

    4. 적합한 약물로 잘 치료가 되고 있는 안정적인 상황에서는 이런 일이 크게 없을 것입니다. 가족들에 대한 공격성은 망상이나 환청 등 정신증적 증상 때문에 발현하는 것으로 약물 증량이나 변경이 필요하며 공격성이 심해 자타해 위험이 클 경우에는 입원치료를 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감사합니다.